화장실 변기에 앉아 《고양이 대학살》을 훑었다.
문득 내가 쓰고 싶었던 건 ‘설명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일종의, 각종의 설명서들.
내 생애 첫 설명서는 장난감이나 조립식 설명서였을 것이다.
어린애에게는 마술 같기도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설명서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사람, 도시, 문화.
만들자.
이곳은 지긋지긋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곳. 왜인지 설명해 봐. (2009년 11월 7일 단풍 든 남산에서 본 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