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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묵처묵] 합정 지리산 어탕국수

들어가면서

우량아들의 산실, 평균신장 175cm, 평균몸무게 80kg, (이게 다 PANG 때문이다.)의 레드팡스들은 늘 배고픕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당 2인분을 마치 책임과 의무인냥 처묵거리는 점심식사는 하루일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로 갈까, 사무실 밖의 불쾌지수와 열기와 자금 사정이 싸그리 고려되는 고도의 경영/운영 스킬이 필요로 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무튼 점심식사는 저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휴식과 충전과 행복의 장이 될 수 있는 매일 찾아오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매번 포스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레드팡닷컴 블로그에 볼거리가 없어졌다는 비난도 있고하여..점심시간을 슬쩍 보여드릴까 합니다. 전문적인 맛집 평가는 당연히 기대, 안하셔도 됩니다.

waterofgod   [처묵처묵] 합정 지리산 어탕국수

신성한 음식 앞에서 카메라보다는 식탐이 쵝오!

* 지리산 어탕국수 OK!

여름에는 보신용 음식이 쵝오라는 역사적 회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한창 더운 어느 여름날(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더우니까요.) 순전히 저의 우격다짐으로 구성원 모두와 함께 방문한 괜춘한 음식점을 소개할까 합니다. [처묵처묵]의 첫 콘텐츠가 한국의 대표적인 보신음식이자 논란거리인 ‘독(dog)탕’ 이었던지라, 바쁘신 와중에 친히 이메일로 점잖게 ‘때찌’ 해주신 분들은 또 한번 놀란 가슴으로 저를 구미호의 눈으로 처다보고 계실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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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소리 없이 먹겠습니다…(사진 출처: 여우누이뎐.KBS)

잡설이 길었습니다. 저에게는 ‘보신음식’에 대한 몇가지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충족이 안되면 뭔가 아쉬어요.

  • 반드시 국물이 있어야 한다.
  • 그 국물은 걸죽해야 한다.
  • 걸죽함은 야채가 아닌 ‘고기’ 글자가 들어간 재료로 인한 것이어야만 한다.

요정도 입니다. 단순하지만, 중요합니다. (저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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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한지 얼마 안된 집입니다. 서울에서 어탕, 어죽 뭐 이런 집을 찾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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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반주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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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착합니다. 어탕은 국수 대신에 밥을 넣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매기탕과 해물파전은 술마시러 간 것은 아니므로 일단 패스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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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4종 세트입니다. 심플한데, 하나하나 먹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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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늙은 오이 속살로 만든 무침인데, PANG님 말로는 시원한 것이 입에 착착 붙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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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절이 때깔도 섹쉬했습니다. 맛도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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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는지, 두부조림은 김이 모락모락 날때 서빙 되어 왔습니다. 리필을 말씀드리기 민망할 정도로 맛과 크기 모두 대~박입니다. 두부조림 백반 하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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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습니다. 어탕국수. 바글바글 뚝배기 속에 걸쭉한 국물들도 부글부글 대기중입니다. 숨죽인 부추양의 자태 또한 아름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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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슬쩍 뒤집으니, 엄청난 양의 국수가 뽀얀 속살을 드러냅니다. 면 상태가 굉장히 훌륭합니다. 국물속에서는 왠갖 민물고기의 풍미가 그윽합니다. 맛은 구수하고 진합니다. 약간 후추향이 강하긴 한데, 민물고기의 비린냄새를 잡기위한 고육책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5천원에 이정도의 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돼.싸.서. 전 감사하며 처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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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탱탱하고 고소한 면.  소면인데, 잘 뿔~지 않아요. 끝까지 원형 보존이 되어 입으로 들어가준 기특한 려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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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지와 부추를 척 얹어서 후루룩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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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함께 절반이상 빨려버린 국물에 밥 반공기를 살포시 말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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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줍니다. 이쯤되면 배가 터질려고 합니다. 땀은 줄줄 삐져나오구요. 행복한 포만감만 그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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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평소에 잘 먹어요. 굶지 않아요.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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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집에서 먹는 것과 싱크로율 100%인 식혜가 나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지리산 인근에서 어탕국수를 파시다가 서울로 올라오셨답니다. 전라도 음식에 대한 애뜻함이 충만한 저에게도 구라처럼 들리지는 않더군요. 여러명이 왔다고 공기밥 두개를 떡 서비스 해주시는 것도 므흣했고, 식사중인 손님들과 두런두런 농담을 따먹어주시는 정겨움도 좋았습니다. 무신 민물고기가 갈려서 국물에 투하된지는 여쭙지 않았습니다. 우린 전문가가 아니고, 그냥 맛있으면 우헤헤, 맛없으면 삐쳐버리는 아메바과의 사람들이니까요. 행주산성에서도 동일한 이름의 식당이 있습니다.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물의 진하기는 여기가 훨씬 더합니다.

그냥 합정역 근처에 사무실 두고 계신 분들이 살짝 부럽다는 말로 총평을 대신할까 합니다.

* 지도에 표기가 안 되어있네요. 찾아가는 방법은 합정역 8번 출구에서 양화대교방면으로 걷다가 서원장 여관 끼고 우회전 후 쭉 직진(약 200m)하다보면 왼쪽으로 보입니다.

* 이 집 옆에 추어탕집도 내공이 상당합니다. 참고하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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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더가지~~~!!!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