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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묵처묵] 동아냉면 홍대점

들어가면서

우량아들의 산실, 평균신장 175cm, 평균몸무게 80kg, (이게 다 PANG 때문이다.)의 레드팡스들은 늘 배고픕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당 2인분을 마치 책임과 의무인냥 처묵거리는 점심식사는 하루일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로 갈까, 사무실 밖의 불쾌지수와 열기와 자금 사정이 싸그리 고려되는 고도의 경영/운영 스킬이 필요로 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무튼 점심식사는 저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휴식과 충전과 행복의 장이 될 수 있는 매일 찾아오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매번 포스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레드팡닷컴 블로그에 볼거리가 없어졌다는 비난도 있고하여..점심시간을 슬쩍 보여드릴까 합니다. 전문적인 맛집 평가는 당연히 기대, 안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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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음식 앞에서 카메라보다는 식탐이 쵝오!

* 동아냉면 No!

홍대, 신촌에서 매운 냉면의 양대산맥을 꼽으라면 , 해주냉면 신촌점(http://redpang.com/4020)과 동아냉면 홍대점이 아닐까요?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말이죠.

- 상상마당 부근에 청X리 할머니 냉면도 한 매운맛을 하는데, 면 삶아내는 꼬라지를 보면 아주 그냥~죽여줘요(그러고 싶어요라는 바램뿐이에요.). 여기는 매운닭갈비도 팔고, 해산물도 팔고, 안파는 것이 별로 없는데 늘 손님보다 파리가 많습니다. 왤~까요? -

익히 전해드린 바대로 해주냉면에 대한 레드팡스들의 평가는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땀이 불끈불끈한 맛이었죠. 뚜껑열리는 그 쾌감. 스트레스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있는 그런 강렬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동아냉면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체험했던 곳이긴 합니다. 그리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는데, 그건 제 실수(읽다보면 압니다.)에서 비롯된 것이니 번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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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넉넉한의 의미를 지닌 중국어 胖(반)을 중국에서는 pang이라고 읽습니다.

먹기 위해 늘 앞장서는 우리의 PA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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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좌우에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좌측으로는 손님을 안받습니다. 우측에 자리가 꽉차서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연신 여기 다드셨으니 곧 자리납니다를 외치시더군요. 냉면 먹다 채할 망할쥐박 시츄에이션(Situation)입니다. 들어가기도 전에 식사중인 손님과 식사예정인 손님을 민망하게 만들어주는 센스 쵝~오! 아무리 자리가 미어터져도 좌측은 손님을 안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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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냉면전문점의 포스 그대로 입니다. 군더더기 메뉴라고는 왕만두 뿐이니, 일단 기대감이 상승합니다. 여기서 팁(Tip)을 드리자면 ‘소’ 사이즈는 절대로 시키지 마세요. 면발을 한번에 마셔버릴 양이 나옵니다. 열 받지요. 아주 열 받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이게 제가 일전에 방문하면서 제 실수로 치부한 사건의 전말이 되겠습니다. 깜짝 놀란 양의 냉면을 받아들고서는 스파게티 포크에 말아먹듯 젓가락으로 휘휘돌리니, 끝나더군요. 맛을 기억할 뭐시기도 안됩니다. 그리하야 저희는 만두와 물냉면 비빔냉면 대자를 골고루 시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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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인데요. 본래 4개인데, 나오자마자 PANG님 뱃속으로 꿀떡 들어갔습니다. PANG님에게는 왕만두 사이즈가 절대 아닙니다. 만두 하나에 1,000원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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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만두를 좋아라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죽도 쫄깃하고, 속도 이정도면 무난합니다. 뭐 아주 굉장히 훌륭한 맛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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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는 조미료와 후추맛 적당허니 뜨뜻하고, ‘현대인’의 인스턴트 입맛에 잘 맞습니다. 비꼬는 것이 아니에요. 특별한 깊은 맛은 없지만, 훌훌 잘 넘어가는 맛입니다.  전 냉면육수보다 더 많은 양을 마셔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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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물냉면 등장~ 소와 대의 차이가 굉장합니다. 역시 제 실수였습니다. 시원해보이지요? 오이고명. 깨. 오이고명. 깨만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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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비빔냉면 등장~ 오이고명, 깨, 오이고명,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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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봐도, 오이고명, 깨, 오이고명, 깨..아~ 수줍게 고래를 내민 계란 반쪽(어린 계란인가봐요.)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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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으니까, 비쥬얼이 말입니다. 그게. 그게. 꼭 식은 라면 국물에 냉면사리 쳐넣은 듯..그렇게 보이더라구요. 이상하게 괜찮은 평양냉면집들의 육수는 얼음 하나 안들어가 있어도 시원하기만 한데, 고만고만한 냉면집들은 얼음이 통으로 풍덩풍덩 빠져있어도 너덜너덜한 밍밍함과 미지근함이 오장육부를 미원국물에 샤워시키는 기분이에요. 이 집 냉면도 100% 후자에 속하는 그런 따위의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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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없어요…시큼, 달큼, 살짝 매꼼한데, 맛이 없어요. 냉면사리의 오독한 맛을 기대하지 마세요. 자꾸 온육수만 처묵처묵하게 되요. 얼마나 맛이 없냐면은, PANG이 냉면을 반도 안먹었거든요. 그럼 굉장히 덩(dung)스런 맛인거에요. 이쯤되면 냉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동아냉면이 만들어 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냉면을 먹고나면, 시원해요…좀 다른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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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선 냉면이에요. 충격과 공포의 맛.

함께 식사를 했던 구성원들의 얼굴도 찍을 수가 없었어요. 쳐맞을 것 같아서요. 15분안에 주문부터 남김, 계산까지 휙 끝내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버렸습죠. 동아냉면 팬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 그냥 저희랑은 안맞는 맛인가봅니다. 날도 더운데, 맛없는 냉면을 먹고나니 더 기운이 없는 하루였었습니다.

글을 쓰고나니, 너무 편파적이었던 것 같아요. 좌측자리는 에어컨이 안나와서 그럴 수도 있었던 것이었는데, 다 풀어져버린 냉면사리는 그날 냉면 삶는 아주머니의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럴수도 있었는데, 여기 다 먹었어요라고 외침을 당한 손님들은 1시간째 죽치고 냉면을 한올한올 드시던 분들일 수도 있었는데, 냉면 육수는…불가항력적으로 미원먹인 소고기를 도축해서 우짤 수 없었는데..라고 생각하면 너그러워지는 걸요뭘.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희는 그냥 ‘비추’ 외치고 총총히 해주냉면집으로 걸어갈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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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광동 본점은 맛있던데요.

  • redryu

    그것은 본점. 이것은 분점. 의 차이겠지요~

  • pang

    난 가자해서 갔을 뿐이고…만두하나 먹고 냉면을 이리저리 휘휘 젓다가 육수 연거푸 3잔 먹고 그냥 나온 것 같네…기억이 없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