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우량아들의 산실, 평균신장 175cm, 평균몸무게 80kg, (이게 다 PANG 때문이다.)의 레드팡스들은 늘 배고픕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당 2인분을 마치 책임과 의무인냥 처묵거리는 점심식사는 하루일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로 갈까, 사무실 밖의 불쾌지수와 열기와 자금 사정이 싸그리 고려되는 고도의 경영/운영 스킬이 필요로 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무튼 점심식사는 저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휴식과 충전과 행복의 장이 될 수 있는 매일 찾아오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매번 포스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레드팡닷컴 블로그에 볼거리가 없어졌다는 비난도 있고하여..점심시간을 슬쩍 보여드릴까 합니다. 전문적인 맛집 평가는 당연히 기대, 안하셔도 됩니다.
신성한 음식 앞에서 카메라보다는 식탐이 쵝오!
* 민가네 사철탕. ok
오늘은 날씨가 쨍쨍하더군요. 중국출장이후로 이상하게 한턱을 내고 싶다는 PANG이 불쑥 ‘보신탕’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래저래 ricky를 제외하고는 보신탕을 먹자는 제안에 수긍하는 눈치들입니다. 특히나 sean의 경우는 오늘 처음 보신탕에 야물차게 도전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더군요.
맞습니다. 레드팡닷컴의 점심식사 첫 포스팅은 ‘보신탕’(기타 사철탕, 영양탕, 개탕, 멍멍이탕 등으로 불립니다.)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불쾌하다 싶으시면 여기에서 다른 페이지로 점핑 해주시기 바랍니다.
레드팡닷컴이 위치한 홍대 미술학원 거리에서 8번 마을버스를 타고, 우리은행 사거리에서 내리면 길 건너편으로 바로 보이는 민가네 사철탕. 찾아보니까 홍대부근에도 의외로 보신탕 집들이 꽤 되더군요. 오늘은 일단 민가네 사철탕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신탕집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편을 선호합니다. 좋은 음식을 집에서 받아먹는 기분이 들거든요. 오늘 첫경험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듯한 sean의 뒷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복날이 가까워질수록 신발의 양이 많아지겠죠? 오늘은 뭐 이정도였습니다. 눈에 띄는 하이힐 한 족이 유독 아름다워 보입니다.
삼계탕의 경우(보신탕을 거부한 ricky용) 오히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합니다. 전골과 수육을 먹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늘은 일단 탕으로 갑니다. 탕을 성의없게 내놓는 집치고 전골이나 수육이 우수한 퀄리티를 보이는 집은 아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거든요.
흔들리는 소주도 2병 시켜놓코.
ricky용 삼계탕. 특별할 것 없는 삼계탕. 그냥 삼계탕. 그저 삼계탕.
탕이 나오기 전에 양념에 들깨 추가하고, 식초와 마늘다진 것 넣어서 슥슥 비벼놔야 합니다. 보신탕은 국물과 고기도 중요하지만, 이 양념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무난합니다만, 향이 좀 더 강했으면, 생강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살포시 가슴을 적시더군요.
나왔습니다. 1만냥짜리 보신탕.
좌측 상단의 고추간장절임은 최악의 맛이었습니다. 너무 저려놔서, 흐물거리는 것이 오바이트깜입니다. 배추김치도 간이 밍밍했구요. 함께 내어오는 청양고추와 양파의 상태는 훈훈합니다. 오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오이소백이는 안먹어봤으므로 pass. 당근, 어린 배추잎은 왜 안주는 거냐고요..
국물을 뒤집어 놓으니, 선홍색의 고기들이 자태를 들어냅니다. 고기의 질은 괜춘합니다. 보들보들하고, 손질도 잘 되어있는 편입죠. (부스러진 고기들이 살짝 거슬리기는 합니다.)부추와 깻잎은 당연한 것이고. 육계장에 들어가는 우엉(?)이라고 하나요? 그것이 들어있습니다. 어울리는 맛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잔디양의 경우, 껍데기를 안먹던데 나중에 가면 껍데기 빼고 다른 부위 더 달라고 우겨볼 예정입니다.
션은 슬슬 패닉상태로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먹는 내내 이쁜 강아지 한마리가 머리속에서 함께 합니다. 탕속의 건더기들이 들판을 뛰어 노는 동안, 사람의 머리와 입과 손은 슬퍼집니다. 더 이상 입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마련입죠. 뭐 우리의 잔디양은 굴하지 않습니다.
수줍게 속살 드러내며 퐁당 빠져주신 고기 한 점.
홀로 가는 길이 외로울까. 부추와 양념이 함께 합니다. 이놈 한 점에 소주 한잔이면 지하벙커에서 도시락 까먹는 가카 하나도 안부럽게 됩니다.
어느정도 고기를 먹었다면 밥을 말아줘야죠. 보신탕 초심자인 sean의 표현에 의하면, 뼈다귀 해장국보다 부드럽고, 고소하답니다. 들깨가 묵직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이 국물 자체의 맛과 고기는 1만원 값어치는 한다고 봐야겠죠? 맛있게 먹었고, 소주도 몇 잔 했으니 평가는 후하게~
이게 다 먹은 상태입니다. 배부르다네요. 배부르겠죠. 배부를겁니다….(개 키웠어요?)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카운터에 계신 아주머니나 서빙하시는 분들의 웃음도 기분 좋구요. 손님들과 농담 주고 받는 모습이 경쾌합니다. 든든한 점심식사로는 부족함이 없겠고, 저흰 모두 (sean 빼고) 자~알 먹었던 것 같습니다.
후식은 민가네 사철탕 앞 편의점에서 천원짜리 아메리카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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