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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입경 허가서와 여행 시 주의사항

티베트에 간다면 여름만은 꼭 피하고 싶었다. 이미 티베트가 예전의 티베트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지만,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여름에는 절대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마음 속 동경의 성지가 북적되는 관광지로 변해버린 꼴을 보고 싶지가 않았다. 인파에 몸살을 앓고 있을 포탈라궁을 상상하는 건 정말 유쾌하지 않으니까.

몇 년에 걸친, 혹은 수 개월에 걸친 오체투지로 라싸에 도착하는 티베트인들이 가장 처음 찾는 다는 조캉사원. 그들을 단지 ‘한 가지 특별한 볼거리’로 치부하여 셔터를 마구 눌러대는 계절에 라싸에 가지는 않으리라. 좀더 성스러운 계절. 그런 계절이 있다면 꼭 그 시기에 맞춰 가리라 결심했다.

그렇다고 겨울에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겨울철에 티베트에 가면 얼어죽는 줄 알았다. 겪어보지 못한 ‘라싸의 일교차’를 이미 책을 통해서 머리로 이해했다고 해서, 내 몸 또한 스폰지처럼 그 사실을 곧바로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라싸에 간다면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에 가고 싶었다. 관광객은 적고 조금은 엄숙한 성지로 티베트를 만나고 싶었다.

어찌어찌 겨울에 가게 된 라싸. 많이 추울 줄 알았는데 전혀 춥지 않았다. 라싸에 머물면서 진심으로 ‘겨울에 오길 잘 했구나’ 생각을 했다. 한가로운 관광지와 사원을 나도 잠시 티베트인이 되어 성지(聖地)로 만날 수 있었다.

[겨울철 티베트 여행이 좋은 점]

  • 겨울은 농사를 마친 티베트인들이 각지에서 라싸로 모여드는 순례자의 계절! 오체투지 중인 티베트인들이 많이 만날 수 있다.
  • 여름철은 티베트 여행의 최대 성수기.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포탈라궁 관광을 못하고 티베트 여행을 마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 겨울철 라싸는 일교차가 매우 크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한낮의 체감온도는 봄날처럼 따스하다. 외부활동을 하는데 안성맞춤! 관광하는데 역시 안성맞춤!
  • 겨울철은 티베트 여행의 비수기로 많은 관광지들이 입장료의 50%를 할인.
  • 끈질기기로 유명한 관광지 부근의 구걸자들이 겨울철에는 현저히 줄어든다.

이렇게 ‘겨울철 티베트 여행 예찬’을 작성하고 나니, 무슨 돈 받고 여행상품 광고하는 것 같다. 물론 여행사에 근무한 적도 있지만, 지금 나는 그냥 조금 불량한 가정주부일 뿐이다. 그리고 자비로 티베트에 다녀온 느낌을 사실대로 이야기할 뿐이다. 위 사실은 양심에 근거하고 쓴 내용이니 믿어도 좋다.

누군가 이 겨울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면 꼭 준비할 것이 있다. 중국비자와 함께 티베트 입경 허가서 받기. 공식적인 루트(비행기, 열차, 버스)를 통해 티베트에 가려면 중국비자 외에 별도로 티베트 입경허가서가 있어야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의 입경허가서를 받지 않고도 문제없이 티베트에 들어가곤 한다.

1. 티베트 입경허가서 구경하기 – 왜 사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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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경허가서 사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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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경허가서 사본 2

입경허가서는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베트 입경허가서는 공식적으로 티베트 여유국에서 발급한다. 허가서는 물론 공식적인 현지여행사를 통해서만 발급이 가능하다. 개인이 발급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까지는 없다. ‘입경허가서 사본 1′ 내용은 현지여행사명, 여행자가 머물 기간, 여행자가 티베트 내에서 방문할 여행지가 명시되어 있다.

‘입경허가서 사본 2′ 내용은 ‘중국 단체비자’ 내용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생년월일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예전에는 5명이상 되어야 티베트 허가증이 나왔지만, 지금은 단 1명이라도 신청하면 티베트 허가증을 내준다.

그런데, 왜 원본이 아니고 사본이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허가증은 티베트에서만 발급이 가능하다. 때문에 북경이나 상해, 광주 등에서 출발하는 칭짱열차를 이용해서 티베트에 오는 사람들에게 복사본 사용을 인정하는 것이다. 티베트에 도착해서 여행사에서 원본을 받으면 된다.

그럼 기차에서 이 사본을 검사했느냐?
나 딴지여사는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제발 검사를 해달라고 열차의 승무원에게 2번 보여주긴 했으나, 승무원은 도무지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 사정은 수시로 변한다. 지금은 겨울철로 검사가 조금 느슨했다. 성수기에는 외국인들에게 이 허가서를 받았는지 꼭 검사를 한다.

딴지여사의 절친한 오라버니 한 명이 이 허가증을 받지 않아서 북경-라싸 행 기차를 타고 가다가 거얼무에서 추방당한 적이 있다. 원인은 기차 안에서 친해진 중국인 중 한 명이 열차안 공안에게 신고를 했단다. 거얼무에서 다시 라싸행 기차표를 구입해서 열차를 다시 탔을 때는 중국인들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4인 1실의 경우, 여행객 한 명 한 명의 신분증을 별도로 검사한다. 하지만 6인 1실이나 앉아서 가는 좌석칸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따로 하지 않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말을 하지 않으면 중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별이 불가능하니까.

여행사를 통해 허가증을 받아서 갈 것인지, 허가증 없이 티베트를 갈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맡긴다. 다만 당신이 외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이상 열차티켓을 허가증 없이 팔려고 하는 중국여행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2. 티베트 입경허가서 구경하기 – 원본은 어떻게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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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경허가서 원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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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경허가서 원본 2

라싸에 도착해서 받은 원본이다. 항공편을 이용해서 라싸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이 원본은 필수다. 예를 들어, 성도에서 라싸행 국내선을 이용한다면 라싸의 여행사가 티베트 입경허가서를 받아서 성도의 여행사에 우편으로 보내준다. 이 원본 없이는 라싸행 비행기를 절대 탈 수가 없다. 공항에서 여권 및 티베트 입경허가서 원본을 철저하게 검사한다.

과연 이 원본을 티베트에 도착한 후에 사용한 적이 있느냐? 티베트에 들어가고 나면 이 허가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때부터는 티베트 입경허가서가 아닌 ‘여행 허가서’를 소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3. 티베트 입경 허가서 말고 ‘여행증’이 또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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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허가증 겉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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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허가증 상세 내용

라싸에서만 머물 계획이라면 이 ‘여행 허가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예전에는 시가체, 간체도 이 허가증이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시가체와 간체도 별도의 허가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은 모두 별도의 허가증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티베트의 기원이 되는 지역 산남지역, 운남에서 출발한 차마고도로 통해 라싸로 들어오는 모든 지역에서 이 허가증이 필요하다. 물론 아리, 카일라스도 허가증이 필요하다.

운이 좋아서 이 허가증 없이 위에 언급한 지역을 통과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개인의 운이었을 뿐이다. 여행 허가증이 없다면 검문검색이 없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현실은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 수시로 있는 신분증 검문에서 외국인은 여권과 함께 이 허가증을 내밀어야 한다. 허가증이 없다면 바로 추방이다.

이제 티베트 입경허가서와 여행 허가서가 준비되었다. 동시대에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티베트. 문화차이가 큰 만큼 티베트에서는 꼭 해야 할 일들보다 절대 해서는 안될 주의사항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티베트 여행 시 주의사항]

사원에서

  • 쓰고 있는 모자와 선글라스는 잠시 벗어둔다.
  • 벽화, 경전, 불상, 법기(法器)를 만져서는 안 된다.
  • 불상을 손가락질로 가리키지 않는다.
  • 사원과 포탈라궁, 바코르 순례길을 거꾸로 돌지 않는다(시계 방향으로 돈다).
  • 포탈라궁 관람 시에는 액체(마시는 물도 금지), 라이터, 칼 소지를 금한다.
  • 사원 안에서는 사진 및 비디오 촬영 금지(별도의 촬영비가 있다).

여행 중 일상에서

  • 고산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먹는다.
  • 티베트 독립, 달라이 라마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는다.
  • 거리에서 순찰 중인 중국 군인들 사진을 찍지 않는다.
  • 여행 허가증을 받지 않은 곳은 방문하지 않는다.
  • 일교차가 크므로 겹쳐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한다.
  •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물을 많이 마신다.

제 아무리 우리가 티베트의 독립은 원한다고 한들, 여행객인 우리가 티베트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3.14 티베트 독립시위 이후, 티베트의 경비는 더욱 삼엄 해졌다. 거리 곳곳에서 수많은 군인을 만난다. 티베트인이든 중국인이든 거리의 군인들을 전혀 게의치 않는 분위기이다. 거리의 분위기는 평화롭다.그저 군인은 변방을 지키고, 사람들은 보통의 일상을 지낼 뿐이다. 하지만 군인들은 사진촬영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군인을 찍지 않았는데도 카메라 후레쉬가 본인들을 향해 터진 것 같으면 곧바로 달려와서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한다.

2007년 여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찾은 유럽인이 티베트 가이드를 회유하여 ‘티베트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은 일이 있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네팔과 국경이 맞닿은 변경지대. 군인들이 달려와 유럽인을 잡아갔다. 유럽인은 당장 고국으로 추방당하는 일을 겪었다. 사진을 찍어준 티베트 가이드는 더이상 티베트에서 가이드를 할 수 없었다. 가이드 영구 재명.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이 유럽인을 손님으로 맞은 여행사. 이 여행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주의사항은 지키지 않아서 큰 낭패를 보낸 경우는 드물다. 군인 사진을 찍다 들키면 지우면 그만이다. 사원에서 시계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돌고 있으면, 친절한 티베트인들이 어깨를 두드려 잘못 돌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티베트에서 절대 해서는 안될 것들이 있다. 금기 사항을 지키지 않다가 티베트인들에게 거리면,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단순 주의사항이 아닌, 티베트에서 절대 금기사항]

  • 살생을 금한다 – 특히 독수리와 개, 뱀과 개구리
    천장의 전통이 있는 티베트인들은 시체를 말끔히 먹어주는 독수리를 특별히 여긴다. 독수리 사진을 찍으려고 독수리를 잡다가 티베트인들에게 들켜 몰매를 맞은 경우도 있다. 개는 윤회사상을 통해 인간도 짐승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티베트인들은 개를 가족처럼 여긴다. 티베트인들은 뱀과 개구리를 용의 상징 또는 용의 화신이라고 믿는다.
  • 쌓아놓은 마니석을 건드리거나 아름답다고 마음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
    티베트인들은 쌓아놓은 마니석을 함부로 건드리면 신령이 노해서 악의 보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 사원 주위에 있는 나무를 자르거나 신산(神山)에서 사냥 또는 약초를 캐는 것을 금한다.
  • 티베트의 글자 또는 경문(經文)이 적힌 종이를 아무렇게 버리거나, 아무리 급하더라도 휴지 대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독수리 잡은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란다. 한국인 사진촬영가가 다만 독수리 사진을 좀더 잘 찍고 싶은 욕심에 독수리를 진짜로 잡았단다. (나도 현지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 장면을 목격한 티베트인들이 빙~둘러싸서 엄청나게 죽도록 맞았다는…

당부사항은 여기서 마무리. 백문이불여일견. 티베트에서 너무나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을 이름과 의미를 미리미리 알아보자. 어떤 의미인지 알고 보면 여행이 더 재미난다.

4. 티베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 – 타르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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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쵸는 경전을 적은 오색 깃발이다. 타르쵸의 오색은 우주의 5원소를 가리키는데,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땅, 빨간색은 불, 흰색은 구름, 초록색을 바다를 가리킨다고 한다. 티베트 사람들은 타르쵸가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를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는 시적인 표현을 한다.

타르쵸와 혼용되어 쓰이는 말로 ‘롱다’가 있다. 롱다는 깃대를 꽂아 매단 오색 깃발을 가리킨다. 역시 티베트어로 ‘바람의 말’이라는 의미. 타르쵸가 날리는 언덕에서 티베트인들은 경전의 문구가 적힌 오색 종이조각(이 또한 롱다라고 부른다)를 뿌리면서 소망을 기원하기도 한다.

5. 티베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 – 마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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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는 마니차를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 번 읽는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도 마니차 안에는 불경이 적혀 있다. 오래전에 너무 궁금해서 MR.뚱과 함께 미니 마니차를 해부해 본 경험이 있다. 작은 마니차라서 불경이 적힌 종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휴지처럼 돌돌 말려 있었다.

6. 티베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 – 마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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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티베트에서 자주 만나는 개 – 너는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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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서 개로 태어난 너는 행운일지 모른다는 생각. 티베트에서 보내는 동안 종종 드는 생각이었다. 비록 맛난 개껌, 개사료, 개전용 소세지는 못 먹고 살지 몰라도, 너는 많은 사랑을 받고 사니까. 마치 한 가족처럼 말이지. 티베트에서는 지나가는 개 한 마리 조차도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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