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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고르기: 1탄

벌써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은 무슨 글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주위의 친구들이 가끔 물어봤던 이야기 중에 하나를 얘기하고자 한다. 여행상품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며 그 상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 유통구조 같은 것을 의외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의 주제는 ‘여행상품 고르기’로 첫회이다.

현재 출시되어 나오는 여행상품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면서도 선택의 폭이 의외로 좁다. 이곳을 보나 저곳을 보나 똑같은 상품명과 일정인데 서로 다른 요금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싼게 무조건 나쁜가? 비싼게 무조건 좋은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 손님들은 맘에들어하는 상품을 골라놓고서도 고민모드에 빠진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살펴보면 내가 고른 상품에 몇 만원 더 싸게 광고되는 상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북경/만리장성 4일’을 조회해 보면 199,000원부터 699,000원까지 다양하다. 전문가의 눈에는 호텔 수준과, 여행 일정 동안에 쇼핑을 몇 군데 들어가고, 옵션 여행을 몇 가지를 하며, 팁을 어떻게 내는지만 봐도 어느 정도는 그 상품이 왜 그렇게 팔리는지 알아낼 수 있다. 이럴 때는 선택하는 사람의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모로 가도 서울에만 가면 된다는 신념과 외국땅 한번 밟아보면 된다는 분이면 싼 상품을 이용해 요령껏 즐기시면 된다. 대부분 쇼핑과 옵션을 과다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 7시 정도에 나가서 밤 10시 정도나 돼서야 호텔에 도착을 하는게 기본이니 저녁에 잠시 나가서 자기시간을 좀 갖고 싶지만 몸이 안 따를 확률이 크다. 이런 상품을 고른 손님은 절대 일정이 빡빡하다고 컴플레인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여행에서도 재밌고 매우 알차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예를 들어) 가장 비싼 699,000원 상품은 럭셔리한 5성급 호텔을 사용하고 쇼핑이나 추가옵션은 없을 것이다. 만약 있더라도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안배해서 일찍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 후에 호텔에 도착해서 스스로 밤문화를 즐기거나 야시장과 밤거리를 탐방하는 추가 여행이 가능할 것이다.

두 상품으로 쓰는 경비를 비교해보자. 아무리 쇼핑을 안 하겠다고 맘을 먹어도 견물생심이라고 했다. 남들 다사는데 계속 한쪽 구석에서 가이드의 눈을 피해 불편하게 있기만 할 수는 없다. 쇼핑이라도 안 나오는 날이면 가이드의 어투와 톤이 달라진다. 손님들한테 사정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가이드는 가이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그 사정은 다음에 파헤쳐보겠다. 어쨌든 쇼핑센터 몇 개는 굳은 의지로 버텨보지만 몇 군데에서는 양손에 뭔가를 들고 버스에 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잘 아는 지인분이 들려준 얘기다. 연세가 조금 많으시다. 친구들과 함께 399,000원 짜리 북경/만리장성 4일 여행으로 해외나들이를 가셨단다. 일정 몇 가지를 마치고 한약방에 같이 간 일행들과 들어가셨단다. 들어가자마자 자신은 그 약방 의사들의 타겟이 되어 상담을 받게 되셨단다. 진맥을 보고는 여기저기 증세가 심각해서 자기들이 지어주는 약을 안 먹으면 곧 돌아가실 것처럼 얘기했단다. 그래서  카드로 50만원짜리 약을 구입해 오셨고 그 후 두 달간 정성스럽게 그 약을 다 드신 후 ‘난 이제 살았다’ 그러셨단다. 그 약을 다 드시고 나서 이젠 돌아가실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신거다. 이 분은 결국 399,000원하는 여행상품을 구입하시고  50만원 어치 약을 사셨고 현지에서 갹출하는 팁과 옵션투어 두 개를 하셨다. 결국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쓰시고 쇼핑센터 따라 다니시고 옵션까지 다 한 거다. 이 분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699,000원짜리 상품을 가셨으면 추가비용없이 그냥 여행만 잘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상품마다 장단점은 있다. 하지만 여행상품 요금은 거의 조삼모사(朝三暮四)인 경우가 많다. 싸고 좋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은 포함 또는 불포함조건과 쇼핑의 횟수 그리고 옵션의 강매로 상품가를 조절한다. 현지에서 행사를 하는 여행사나 가이드들도 원가에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 것은 그만큼을 뽑아내겠다는 마음이 가지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채야한다.

어떤 상품을 고를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싸게만 다녀오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어떻게든 손실을 메꾸겠다는 마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꼭 비싼 게 좋은 것도 아니다. 다만 여행은 각자의 취향이다. 각자 같이 하고자 하는 일행과 여건 그리고 형편에 맞는 여행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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